바다 건너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있다는 상상, 해보셨나요? 한국의 출판 시장은 생각보다 좁아요. 서점 매대는 한정적이고, 신간은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지죠.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벗어나 시야를 조금만 돌려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K-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한국의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되고 있거든요. 거창한 문학상 수상자가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나의 이야기를 해외로 내보낼 방법은 분명히 존재해요.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건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 사업을 활용하는 거예요. 문학성 짙은 소설이나 시를 쓴다면 이보다 좋은 우산은 없죠. 번역원이 운영하는 ‘KLWAVE’ 같은 플랫폼은 해외 출판사와 국내 작가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해요. 내 작품의 시놉시스나 샘플 원고를 번역해 해외 에이전시에 소개할 기회를 얻을 수 있죠. 물론 경쟁률은 높아요. 하지만 선정된다면 번역 비용 지원은 물론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의 보증을 달고 나가는 셈이니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해요.
조금 더 빠르고 대중적인 장르를 쓴다면 웹소설 플랫폼이 답이에요. 북미의 ‘타파스(Tapas)‘나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되는 ‘웹노벨(Webnovel)‘ 같은 곳들은 이미 한국형 연재 시스템에 익숙해요. 로맨스 판타지나 게임 판타지 같은 장르물은 번역만 매끄럽다면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죠. 최근에는 AI 번역 기술이 좋아져서 초벌 번역의 부담도 많이 줄었어요. 실제로 국내 웹소설 작가 중에는 번역가를 고용해 직접 해외 플랫폼에 연재를 시작하고 달러로 정산받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주체적인 방법, 바로 아마존 KDP(Kindle Direct Publishing)예요.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내가 직접 전자책을 등록해 전 세계에 파는 거죠. 아마존은 전 세계 도서 시장의 절대 강자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언어’인데, 한국어 원고 출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문으로 번역해 올려야 해요. 표지 디자인부터 번역, 마케팅까지 혼자 챙겨야 할 게 많지만, 전자책 판매 수익의 최대 70%를 작가가 가져간다는 건 엄청난 매력이죠.
해외 진출, 남의 이야기 같나요? 언어의 장벽은 기술과 전문가들이 낮춰주고 있어요. 중요한 건 ‘내 이야기가 통할까?’라는 의심 대신 ‘일단 던져보자’는 배짱이에요. 당신의 글을 기다리는 독자는 서울이 아니라 런던이나 뉴욕, 혹은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