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소개글, 독후감처럼 쓰면 망합니다

아마존에 책 올리시는 작가님들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소개글(Book Description) 써놓은 걸 보면 좀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다들 너무 정직하시거든요. 정말 성실하게 책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요약’을 해놓습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독후감 쓰던 버릇이 나오는 거죠. 주인공은 누구고, 어떤 배경에서 자랐고, 무슨 사건을 만나서, 결국 어떻게 되었다. 네, 깔끔한 요약입니다. 근데 그게 문제예요.

여긴 도서관 아카이브가 아니잖아요. 아마존은 거대한 서점이에요. 물건을 파는 시장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발길을 붙잡고 “이거 한번 잡숴봐, 기가 막혀” 하고 꼬셔야 하는 곳입니다.

책 소개글의 목적은 딱 하나예요. 독자가 ‘카트에 담기(Add to Cart)’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것.

그럼 점잖은 요약이 아니라 치열한 ‘영업’을 해야죠. 이걸 마케팅에서는 ‘세일즈 카피’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다르냐고요?

소설이라면 제발 결말까지 다 말해주지 마세요. 스포일러는 판매의 적입니다. 주인공이 겪는 가장 큰 갈등,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위기 상황만 딱 보여주고 끊으세요. 그래야 뒷내용이 궁금해서 지갑을 열죠.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 하게 만들어야 성공입니다.

실용서나 자기계발서라면 더 노골적이어야 해요. 이 책을 읽으면 독자가 뭘 얻어갈 수 있는지 ‘이득’을 눈앞에 흔들어주세요.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의 연봉 협상 스킬이 달라집니다” 혹은 “더 이상 무례한 사람 때문에 밤잠 설치지 않게 됩니다”처럼요. 줄글로 주절주절 늘어놓는 것보다 눈에 확 들어오게 불릿 포인트(점) 찍어서 혜택을 나열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내 책이니까 내가 제일 잘 알죠. 그래서 다 알려주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참으세요. 독자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모르는 상태에서 ‘어? 이거 나한테 필요한 얘긴데?’ 하는 느낌을 주는 게 핵심입니다.

지금 바로 작가님 책의 아마존 페이지를 열어보세요. 그리고 냉정하게 한번 읽어보세요.

그 글은 줄거리 요약인가요, 아니면 고객을 유혹하는 세일즈 카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