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출판한 소설이 1분 만에 외면 당하는 이유: 30페이지의 법칙

소설 한 편 쓰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반년? 1년? 아니면 그 이상?

뼈를 깎는 고통으로 썼다고 해서 독자가 그 시간을 존중해줄 거란 기대는 버리는 게 좋습니다. 특히 아마존에서는 더더욱.

아마존 독자들은 냉정합니다. 서점에 서서 책을 뒤적거리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가차 없죠.

그들에겐 ‘미리보기(Look Inside)’ 기능이 있거든요.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클릭했다 칩시다. 그다음은 본문입니다. 아마존은 보통 책의 앞부분 10% 정도를 공짜로 보여줍니다. 대략 20~30페이지 분량이죠.

여기가 승부처입니다.

여기서 독자가 “어? 재밌네?” 하고 구매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그 소설은 영영 팔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뒤쪽에 엄청난 반전을 숨겨놨든, 기가 막힌 문장을 배치했든 상관없습니다. 거기까지 읽질 않으니까요.

1분.

아니, 사실 1분도 깁니다. 몇 문단 읽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뒤로 가기’ 누릅니다. 그 짧은 시간에 외면당하는 소설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설명이 너무 깁니다.

소설 세계관이 아무리 대단해도 첫 페이지부터 역사 교과서처럼 설명하면 안 됩니다. 주인공이 어떤 마법을 쓰는지, 이 도시의 정치 시스템이 얼마나 복잡한지 구구절절 늘어놓지 마세요. 독자는 공부하러 온 게 아니라 이야기를 즐기러 왔습니다. 궁금하게 만들어야지, 가르치려 들면 도망갑니다.

둘째, 시작이 너무 느립니다.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가 ‘주인공이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 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혹은 날씨 묘사만 한 페이지 넘게 하거나.

영화 예고편을 생각해보세요. 가장 흥미로운 장면을 먼저 보여주죠? 소설도 그래야 합니다. 사건이 터지든, 누군가 죽든, 이상한 일이 벌어지든, 뭔가 바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분위기 좀 잡고 나중에 터뜨려야지” 하는 순간, 독자는 이미 다른 책 보고 있습니다.

셋째, 주인공에게 매력이 없습니다.

30페이지 안에 독자가 주인공 편이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꼭 착한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사람 도대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죠. 무색무취한 주인공이 상황에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면 독자도 같이 지칩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지금 당장 원고의 첫 30페이지를 펴세요. 아니, 첫 5페이지만 봐도 됩니다.

거기서 불필요한 설명을 다 걷어내 보세요.

지루한 일상 묘사가 있다면 과감히 삭제하세요.

사건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확 건너뛰어 보세요.

어쩌면 1장 전체를 들어내고 2장부터 시작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당신의 책을 집어 든 독자는 인내심이 없습니다. 그들을 1분 안에 낚아채세요. 뒷심이 부족한 건 용서받아도, 도입부가 지루한 건 용서받지 못합니다.

그게 ‘첫 30페이지의 법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