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56
영어를 못 읽는데, 번역이 잘됐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영어를 읽지 못한다면 혼자서 번역의 품질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어 원문과 영어 번역문을 비교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감수를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확인하는 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완성된 영어 원고를 받아 들면 내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영어 원고를 번역기에 넣어 한국어로 되돌려 읽어 보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온 한국어를 보고 영어 번역의 품질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아무리 좋은 번역기를 사용하더라도 영어를 다시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표현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되돌린 한국어가 어색하다고 해서 영어 번역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반대로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읽힌다고 해서 영어 번역이 잘됐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번역의 품질을 확인하려면 두 가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하나는 한국어 원문의 뜻이 영어로 정확하게 전달되었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영어 문장이 자연스럽고 읽기 좋은지입니다. 영어만 잘하는 사람은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을 수 있지만, 원문의 뜻이 달라지거나 내용이 빠진 부분까지 찾아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이해하면서 영어 문장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AI로 초벌 번역을 만들고 전문가에게 감수를 맡긴다면, 원문과 번역문을 비교해 잘못 옮기거나 빠뜨린 내용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십시오. 등장인물의 이름과 전문 용어가 책 전체에서 일관되게 사용되었는지, 영어 문장이 해외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읽히는지도 검토해야 합니다.
영어를 못하더라도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감수자에게 어떤 문제를 발견해 어떻게 수정했는지 한국어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전문 용어나 중요한 내용이 잘못 전달되었다면 원고를 쓴 작가가 직접 확인하고 바로잡는 데 참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