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0
이름 없는 작가의 책도 팔리나요?
팔립니다. 다만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고, 독자가 작가 이름이 아니라 주제나 장르를 보고 고를 만한 책이어야 합니다.
서점 매대는 이름난 작가들 차지이고, 신문 서평에 오르는 책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것을 보아 온 분이라면 이름 없는 내 책이 팔릴까 걱정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마존에서는 독자가 책을 만나는 방법이 다릅니다. 독자는 검색창에 작가 이름보다 자기가 찾는 것을 적기도 합니다. ‘허리 통증 스트레칭’이나 ‘은퇴 뒤 돈 관리’ 같은 말을 넣고, 결과로 나온 책들의 표지와 제목을 훑어봅니다. 작가 이름은 그때 처음 봅니다. 책의 표지, 제목, 책 소개가 관심을 끈다면 처음 보는 작가라고 해서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책을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페르시아 고양이 키우기’처럼 좁고 실용적인 주제에 관한 책을 찾는 독자는 작가가 유명한가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반면 유명인의 자서전은 누구의 이야기냐가 책을 사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평범한 일대기는 많이 팔리기 어렵지만, 남들이 겪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다룬 회고록이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소설은 조금 다릅니다. 독자는 작가 이름을 검색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둘러보거나 다른 독자의 리뷰와 추천을 참고해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이라도 줄거리가 흥미롭고 표지가 눈길을 끌면 읽어 볼 이유가 생깁니다. 다만 이미 수많은 작품이 경쟁하고 있으므로 책을 올리는 것만으로 독자에게 발견되기는 어렵습니다.
이름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출판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름난 작가의 책들과 경쟁해야 하는 넓은 주제보다는 실제로 찾는 독자가 있는 좁은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무명 작가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이름을 모르는 독자가 왜 이 책을 사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