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99
해외 출판사를 찾는 것과 아마존에 직접 내는 것 중 무엇이 나을까요?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내 책에 출판사의 이름이 꼭 필요한지, 해외 출판사의 선택을 받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지를 따져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해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제대로 된 해외 출판이고 아마존에 직접 내는 것은 그보다 못한 방법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 방법 가운데 무엇이 맞는지는 작가가 원하는 것에 따라 달라지며,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해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장편소설을 써서 해외 문학상을 바라는 작가가 그런 경우입니다. 작가가 직접 낸 작품을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문학상이 있어서, 상을 바란다면 직접 내기 전에 그 상의 규정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의학서처럼 독자가 책을 낸 곳을 보고 신뢰할지를 판단하는 분야에서는 권위 있는 출판사의 이름이 붙은 책이 더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엑셀로 업무 보고서를 빨리 만드는 법을 쓴 실용서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독자가 출판사 이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기다리는 시간도 따져 보아야 합니다. 해외 출판사를 거치는 방법에서는 작가가 다른 사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합니다. 내 책을 해외에 팔아 줄 출판사나 에이전시가 있어야 하고, 해외 출판사도 내 책을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된다는 보장이 없고 답이 언제 올지도 작가가 정할 수 없습니다. 아마존에 직접 내면 이런 기다림이 없습니다. 그 대신 출판사를 통했다면 출판사에서 맡았을 번역과 편집, 표지와 내지 디자인 등을 직접 하거나 비용을 들여 맡겨야 합니다. 답이 언제 올지 모르는 채 기다릴 것인지, 직접 준비해서 책을 세상에 내놓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두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다고 해서 다른 방법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존에 직접 낸 책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 대형 출판사가 관심을 보이고 출판 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The Martian)』은 아마존에서 독립출판한 뒤 큰 인기를 얻어 대형 출판사 크라운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물론 모든 책에 이런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출판이 해외 출판사와의 계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