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출판 100문 100답차례
2부. 나도 할 수 있을까

질문 14

국내에서 등단한 적도, 책을 낸 적도 없는데 아마존에 책을 낼 수 있나요?

낼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작가의 경력을 묻지 않고, 그 대신 책이 독자 앞에서 바로 평가받습니다.

한국에서 문학을 쓰는 사람에게 등단은 오랫동안 통행증 노릇을 했습니다. 문예지에 작품이 실리거나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야 작가라는 이름이 붙었고,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때도 약력란에 적을 것이 있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마존은 책을 올리는 사람에게 등단을 했는지, 전에 낸 책이 있는지, 누구의 추천을 받았는지를 묻지 않습니다. 그 원고를 출판할 권리가 있고 아마존의 출판 기준에 맞으면 됩니다.

등단한 적도 책을 낸 적도 없는 분일수록 아마존에서 책 내기를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한국에서 이런 분이 기존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기란 쉽지 않고, 출판사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제작비를 부담하는 자비출판을 고려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아마존에서도 번역과 표지 제작 등에 작가의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한국보다 훨씬 큰 시장에서 다양한 취향을 가진 독자들에게 내 책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에 누구나 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원고가 좋은지를 가려 주는 편집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출판사를 거친 책은 편집자가 원고를 읽고, 고치고, 때로는 작가에게 수정을 요청하면서 완성도를 높입니다. 아마존은 콘텐츠 규정을 지켰는지, 책 파일이 제작 가이드라인에 맞는지는 심사하지만, 출판사처럼 원고의 작품성이나 상업성을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출판 기준만 충족하면 문학적으로 미숙하거나 구성이 부족한 원고도 그대로 독자 앞에 나갈 수 있습니다. 그 원고를 평가하는 사람은 돈을 내고 책을 산 독자이고, 그 평가는 별점과 리뷰로 책의 상세 페이지에 오래 남습니다.

그러니 경력이 없는 작가가 신경 쓸 것은 약력란보다 편집자가 해 주던 일입니다. 원고를 남에게 읽혀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영어로 옮기고, 표지와 본문을 책답게 갖추는 일입니다. 이만큼의 노력을 기울여 자신의 책을 상업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마존에서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최소한입니다.